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정보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도가 한 척 높아지면 마는 한 장 높아진다는 말처럼(道高一尺 魔高一丈), 이에 따른 보안 위협은 더욱 빠르고 거세게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첨단기술 개발 투자에 비해, 보안 부문에 대해서는 이른바 안전불감증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안 업체 ‘지슨’은 △물리적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환경 등 모든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취약점을 없애고자 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가 ‘지슨’의 한동진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안업계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슨의 한동진 대표이사
Q. ‘지슨’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첨단 보안기술 기업인 지슨은 신종 보안 위협에 대한 분석과 방어를 전문으로 한다. 지슨의 목표는 보안 제품을 꾸준히 공급해 고객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무선백도어 해킹과 공공에서의 불법촬영 등 범죄 유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위 범죄에 대한 탐지 시스템 등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선도청 방어 시스템 ‘Alpha-I’, 무선백도어 해킹 탐지 시스템 ‘Alpha-H’,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 ‘Alpha-C’ 등이 저희 주력 제품군이다. 지슨은 정부부처,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380여곳에 자체 연구·개발한 원천특허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화한 상시형 탐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Q. 날이 갈수록 정보기술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데, 보안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한편으로는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도구들도 함께 진화하며, 갈수록 구하기도 쉬워지는 상황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해킹이나 도청과 같은 일들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해외 온라인 판매처 등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도청장치·몰래카메라 등을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범죄의 위협 요인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 비해, 대응 가능 시스템 구축은 발맞춰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중요한 점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인데, 이에 따라 첨단 보안기술을 구축해 신종 위협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고 정보 탈취 등의 디지털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보안업계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Q. 20여년 만에 공공 부문에서 99.2%(매출액 기준)라는 괄목할 만한 점유율을 달성했다. 지슨의 탐지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모든 제품에 자체 연구·개발한 고유 기술 특허가 적용돼 있다. 한 예로 상시형 무선도청 탐지 시스템은 ‘주파수 분석기’(spectrum analyzer)라는 무선주파수 계측 기술장비와 ‘도청탐지 알고리즘’의 특수 보안기술을 융합해 구현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 단 6개 나라만이 해당 ‘무선주파수 계측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슨은 국내 등록특허 20건, 해외 등록특허 6건, 국내 출원중 특허 4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기술 인력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발명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를 꼽을 수 있다. 발명진흥법에 기반한 ‘직무발명보상규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 및 등록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보상금을 제공하고 모든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Q. 대기업에 비해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은 기술 유출, 해킹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보안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소기업의 경우, 아무래도 편의성과 효율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보안 시스템 운영에 있어 인력 및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렌탈 서비스 형태로 도입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라고 본다.
아울러 제도적인 지원도 함께 있었으면 한다. 현재 공공 부문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혁신제품 시범도입사업과 같은 제도를 중소 규모의 민간 부문 기업으로도 확대해 도입 비용 등을 지원하면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지슨의 강남사옥 전경
Q. 최근 지속되는 경제 위기로 인해 경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중소기업으로서 겪는 애로사항들이 있다면?
현재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의 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에이전트 및 고객사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판매를 위한 인증을 받는 절차가 까다로울뿐더러, 국가별로 매번 인증을 받는 비용 또한 만만찮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혁신기업들이 보유한 우수 기술제품을 해외에 널리 알려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Q. 향후 사업 방향 및 목표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지난 2023년 매출액은 137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7% 증가했고, 영업이익 또한 16억4000만원으로 40억1000만원이 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주력이던 도청 보안에서 무선 백도어 및 불법 촬영 보안으로 시장을 넓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정부 ITS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주해 관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나중에는 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 전투 차량에 대한 해킹 방어 솔루션도 구상 중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지금까지의 지속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26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을 33%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힘쓸 것이다.
출처 : 중소기업뉴스(https://www.kbiz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