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 소파에 도청장치가?' 경찰, 일선 서장실도 도청 막는다
2019.04.04
서울·부산 등 경찰서 77곳에 무선도청방지 시스템 추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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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과 부산·인천 등 주요 도시의 일선 경찰서 서장실과 회의실에 무선 도청 탐지시스템을 구축한다. 경찰서 내 민감한 정보의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인천공항경찰대 등 경무관 경찰서 8곳과 서울·부산·대구·인천의 규모가 큰 일선 경찰서 65곳, 일부 지방경찰청 차장·부장실 4곳 등 총 77개 경찰서에 '무선 도청 탐지시스템'을 구축한다.
올해 예산은 약 25억원으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여억원을 들여 중소 도시 경찰서까지 도청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에 경찰청 본청과 각 지방경찰청 청장과 차장실, 지방청 주요 회의실 등에 설치된 무선도청 탐지시스템을 일선 경찰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무선 도청 탐지시스템이 설치되면 경찰서장실이나 회의실에서 24시간 동안 음성이나 영상의 불법송출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찰서장실 창틈에 무선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으면 무선 도청 탐지시스템이 도청 장치 주파수를 탐지해 중앙 컴퓨터에 '도청당하고 있다'는 경고를 띄운다. 경고가 뜨면 무선 도청 탐지전문가가 현장을 탐색해 도청 장치를 제거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일선 경찰서에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도청 장비가 점차 소형화되는 등 도청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특정시간에만 도청 신호를 발송하는 등 무선 도청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만큼 경찰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일선 경찰서에도 무선도청 탐지시스템 설치하는 건 공공기관을 노리는 도청범죄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꾸준히 경찰을 노리는 도청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8월 교통사고 차량을 먼저 견인하기 위해 경찰 무전을 감청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박모(52)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무선 통신 주파수 대역에 접속할 수 있는 확장형 무전기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경찰이 사용하는 주파수에 맞춰 엿들었다.
도청 방지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한 회의실 쇼파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돼 제거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중앙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무선 도청 탐지기를 설치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경기도, 해양경찰청, 충남도청, 외교부, 육군군수사령부 등 정부부처와 기관에서 무선 도청장치 구입 및 시스템 확충 발주를 내고 사업에 들어갔다.
청와대 안보특보를 지낸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연구원장은 "도청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공공기관별로 정보보호에 힘써야 한다"며 "경찰서 내에서 외부인의 휴대전화 사용금지 등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40315122289914&MS2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