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몰카 찍은 캠핑장 사장…상호 바꾸고 여전히 '영업 중'
2026.06.10
JTBC뉴스
여성들이 캠핑장에 방문했다가 사장으로부터 불법 촬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제(9일) JTBC 〈사건반장〉에는 캠핑장 샤워실에서 캠핑장 사장으로부터 불법 촬영을 당했다는 두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와 B씨는 지난해 9월 3일 경기도 양평군 한 캠핑장에 방문했습니다.
A씨와 B씨는 평일이라 이용객이 없어 캠핑장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 소등 시간을 늦춰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사장은 흔쾌히 수락했고 직접 와서 캠핑구역마다 소등 시간을 바꿔주고 과자도 가져다줬습니다.
A씨와 B씨는 번거롭게 한 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사장에게 술을 권했습니다. A씨와B씨는 사장과 함께 반려견, 캠핑장 등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밤이 늦어졌고 A씨와 B씨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습니다.
문제는 샤워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샤워를 하던 A씨가 우연히 창문을 봤다가 핸드폰 카메라 랜즈 3개를 목격한 겁니다.
A씨는 "샤워를 먼저 마쳐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창문 밖으로 핸드폰 뒷면의 카메라 렌즈 3개가 보였다"며 "너무 놀라 소리를 순간 질렀는데 그 순간 카메라가 밑으로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너무 의심을 안 했던 사람이라 다른 사람이 또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올 사람도 없고, 그 사장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와 B씨는 샤워실에서 나와 사장을 찾아갔습니다. 사장의 핸드폰 뒷면 색깔은 창문으로 봤던 색깔과 비슷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장에게 "핸드폰 카메라 앨범을 볼 수 있냐. 혹시 우리 찍었냐" 했고, 사장은 "무슨 소리냐. 그걸 왜 하냐"며 발뺌했습니다.
계속된 요구에 결국 사장은 핸드폰을 건네줬습니다. A씨와 B씨는 핸드폰을 뒤적인 끝에 삭제 목록에서 나체 샤워 모습을 촬영한 영상 3개를 발견했습니다.
사장은 "미안하다. 별 건 없었고 그냥 호기심이었다"고 했습니다. A씨와 B씨는 당시 주변이 어둡고 비까지 내린 상태라 사장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두려워 사장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신 상태라 운전할 수 없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다음 날 사장은 A씨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만취 상태로 샤워 소리를 듣고 생각 없이 행동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한 행동이고 수치심과 불쾌함에 대한 고통을 책임지겠다. 대면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A씨는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해당 캠핑장 사장을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캠핑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하지 않고 사건 당시 사용하던 상호 대신 다른 이름으로 변경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캠핑장은 숙박업이 아닌 관광진흥법상 야영장업으로 등록돼 있어 영업정지 처분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사건반장 취재진은 캠핑장 사장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문의했지만 사장은 "따로 할 말이 없다. 현재 해당 캠핑장은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