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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 Incidents

[단독] 쿠팡, 사내 몰카 피해자에 '셀프 상담 해라'…엉망 조치

  • 2026.01.07

  • JTBC뉴스


 

[앵커]

 

쿠팡은 사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처리에도 엉망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당한 뒤 상담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셀프 상담'을 하라고 했고 2차 가해자와 분리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피해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운영하는 물류센터입니다.

 

재작년 9월, 이곳 여자 화장실에서 직원 A씨는 용변 보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는 외주업체 직원을 발견했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위를 쳐다봤는데 핸드폰 카메라 같은 게 쓱 사라지는 걸 보고 저는 그냥 바로 바지를 입고 뛰쳐나갔어요. 제가 현행범으로 그 사람을 잡게 된 내용이거든요.]

 

외주업체 직원은 곧바로 해고됐고,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사후 조치는 피해자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A씨가 상담을 위해 성고충 처리 담당자가 필요할 것 같다고 건의하자, 회사는 A씨를 담당자로 지정했습니다.

 

'셀프 상담'을 하란 거였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그 센터에서 여자 매니저급은 저밖에 없어서 제가 됐습니다. 저는 제 피해에 대한 그런 상담은 할 수 없었죠.]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그날 일이 떠올라 외근이 잦은 부서로 이동을 요청하자 이번엔 상급자의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왜 이렇게 웃으면서 다니지 못하냐' '콧바람 쐬면서 일하고 싶냐' 이런 얘기를 했었고 '네가 순진해서 그렇지 여기에 빨간 줄 하나 없는 사람 없다'…]

 

부서 이동 요청 이후 따돌림까지 이어지면서 A씨는 상급자를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습니다.

 

조사 기간 쿠팡은 근로기준법상 원칙인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팀장님이랑 분리가 되지 않아서 업무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휴직을 신청을 했는데…]

 

A씨는 결국 병가를 신청했고,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업무상 질병'을 인정 받았습니다.

 

쿠팡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노동청은 A씨의 사례를 다시 조사 중입니다.

 

출처 : JTBC뉴스